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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이야기 2017-11-20T11:24:26+00:00

맥주 스타일의 역설, 제로(Zero) IBU IPA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7-09-05 16:29
조회
1265


IBU 는 맥주의 쓴 맛을 나타내는 수치로 맥주의 재료 중에선 홉(Hop)에 의해 발생합니다.

홉의 특성이 강조된 맥주일 수록 IBU 수치가 높은 경향이 있으며,

높은 IBU 수치를 기록하는 맥주로는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최근 높은 IBU 가 상징이었던 IPA 로부터 Zero IBU IPA 라는 모순적 변칙타입이 나와 화제입니다.



IPA 를 마실 때, 홉(Hop)에서 나오는 새콤상큼한 향과 맛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홉의 씁쓸한 맛은 부담스럽다는 취향의 사람들도 늘 존재했습니다.

Zero IBU IPA 는 이런 취향의 사람들에게 대안으로 출시된 맥주라고 볼 수 있으며,

IPA 에서 쓴 맛을 거의 배제하고 홉의 맛과 향에만 주력한 제품입니다.



홉은 끓여지는 맥즙에 들어가 쓴 맛을 부여하며, 들어가는 시간에 따라 맛과 향에도 기여합니다.

끓임 초반에 들어가는 홉은 쓴 맛을 위해, 중반의 홉은 맛을, 후반의 홉은 향을 위해 투입됩니다.

 

홉의 알파산 성분은 끓여지는 맥즙에 들어가면 이성질화가 발생, 맥주의 쓴 맛을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아주 조금만 이라도 홉이 끓여지게 되면 1 IBU 라도 맥주에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Zero IBU IPA 라는 명칭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Zero IBU 맥주들은 홉의 쓴 맛을 극단적으로 줄이기 위해

끓임이 종료된 시기인 월풀이나 드라이 홉핑에만 홉을 넣는다고 합니다만,

월풀 초반시기라도 뜨거운 맥즙에  홉이 머물기 때문에 IBU 발생 여지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Zero IBU 라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낮으며,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명칭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맥주 계에는 Black India Pale Ale 처럼 이름 자체가 모순인 스타일이 존재합니다. (Black 과 Pale 이 모순)

다만 맥주 매니아나 양조가들에게 어떤 컨셉인지 와 닿는다면 특정 스타일로 인정받기도 합니다.

 

Zero IBU 도 IBU = 0 은 아니겠지만 무슨 의도인지는 충분히 파악 가능합니다.

논란이 있긴 하나 Zero IBU IPA 를 만드는 양조장이 많아진다면,

West Coast IPA 나 New England IPA 처럼 IPA 맥주의 또 하나의 경향으로 인식될 수 있을겁니다.